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 Net-Zero를 선언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사업장 탄소감축에 있어 기술적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잔존 배출량(unabated emissions)을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발적 탄소시장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럽 배출권거래제(EU ETS), 국내 탄소배출권거래제(K-ETS)로 대표되는 규제적 탄소시장은 감축 규제를 받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배출권을 거래하는 제도로서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5.90%(3.02 GtCO2e)만을 커버하고 있어,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사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법적 규제와 무관하게 모든 기업이 탄소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탄소 크레딧(credit)을 창출하고 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은 산업계가 감축수단을 다각화함으로써 사업장 및 공급망 배출량을 비용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규제적 시장과의 조화로운 운용이 가능한 제도입니다. 특히 규제적 탄소시장에서 인정되지 않는 신기술을 자발적 감축사업에 적용하여 저탄소 공정 및 제품의 혁신을 견인하는 한편,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활용하여 협력사의 감축 실적을 관리함으로써 Scope 3 공급망 감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Shell, Microsoft, Amazon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발적 탄소시장을 Net-Zero 목표달성을 위한 핵심 기후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Boston Consulting Group과 Shell이 2022년 200개 글로벌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2030년까지 자사의 탄소관리 포트폴리오에서 자발적 시장의 탄소 크레딧이 규제시장을 넘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다만, 자발적 탄소 크레딧 프로젝트가 조림사업, 토양관리 사업 등 자연기반 솔루션에 집중되면서, 프로젝트 수행으로 흡수된 탄소가 산불로 인해 대기에 재방출되는 등 탄소 크레딧 품질이 저하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자발적 탄소 크레딧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발적 감축활동의 감독과 인증을 강화하는 한편, 크레딧 품질 및 거래 방법론을 표준화하기 위한 글로벌 벤치마크 수립이 다각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표준지침이 확립될 경우 벤치마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저품질 크레딧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은바, 국내 산업계가 획득한 탄소상쇄 크레딧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지 분석하는 역량과 제도구축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탄소 크레딧이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고품질 크레딧인지 판단할 글로벌 기준으로 특히 탄소격리 기간을 의미하는 크레딧 내구성(durability) 혹은 영구성(permanence)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탄소 격리기간이 수백, 수천년 이상 지속되어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직접공기포집(DAC), 바이오 에너지를 통한 탄소포집저장, 연안 블루카본 프로젝트 활동 등에 대한 크레딧 확보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기업 자체적으로 탄소 크레딧 품질과 리스크를 관리할 사내 검증조직(in-house verification team)을 구성하여 관련 크레딧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리스크 검증체계를 강화하는 세밀한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금번 「KBCSD CEO 지속가능경영전략 보고서」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글로벌 표준지침과 기업사례 분석을 통해 보다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 및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목차> 1. 자발적 탄소시장의 성장 배경 및 규모 2.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활용사례 3. 크레딧 품질 제고를 위한 자발적 탄소시장 글로벌 표준지침 4. 국내 산업계 자발적 탄소시장 활용전략 #. 세부내용 첨부파일 참조 (관련 문의: 지속가능전략팀 한채언 팀장, 02-6000-7662, chaiun@kbcsd.or.kr) | 
